가장 고약한 암, 췌장암!
췌장암의 조기 진단이 어려운 이유는?

췌장은 '이자'라고도 불리는데, 명치 뒤쪽, 배보다는 등 쪽에 가까이 위치해 있으며 약 15cm의 기다란 구조를 가진 장기입니다. 섭취한 음식물의 소화를 위한 소화 효소의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을 분비하는 작용을 하는데, 이곳에 암세포가 생기면 췌장암이 됩니다. 주로 50대 이후 중년 남성에게서 발생하며, 다른 암에 비해 예후가 나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예후가 불량한 췌장암

췌장암은 암 중에서도 가장 치명적인 암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치료가 매우 어렵고 예후가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암은 조기 진단이 가능해지면서 생존율이 크게 높아졌지만, 췌장암만큼은 예외인 것입니다.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매우 어렵고, 발견된다 하더라도 이미 진행된 경우가 많습니다.

검사를 통해서도 딱 부러지게 췌장암을 확진할 방법이 없는 데다 온갖 검사를 동원해 췌장암을 발견했단 하더라도 치료 방법조차 마땅치 않습니다.

췌장암을 발견한 환자 중 수술이 가능한 사람을 10명 중 1~2명에 불과하며, 그나마 수술 환자의 80~90%는 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된 상태입니다.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모든 암 가운데 발견률과 완치율이 가장 낮고, 5년 생존율 역시 수십 년째 10%를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한 췌장암은 암세포의 특성상 다른 암에 비해서 전이와 침윤도가 높고 항암 치료에 대한 반응률도 매우 낮습니다. 따라서 암을 수술로 완전히 제거하더라도 재발률이 매우 높습니다. 암 가운데 가장 고약한 암으로 유명한 췌장암은 초기에는 증상이 없다가도 병이 진행되면 다른 어떤 암보다 통증이 심합니다.

특히 암의 침윤이 쉽게 일어나고 췌장 후면의 신경 다발과 임파선에 조기 전이가 발생하며, 암세포의 성장 속도마저 빠른 편입니다.

췌장암의 조기진단이 어려운 이유는?

췌장암이 난치병으로 불리는 이유는 진단과 치료가 모두 어렵기 때문입니다. 진단이 어려운 이유로는 다음의 네 가지를 꼽을 수 있습니다.

첫째, 초기 췌장암은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고, 증상이 발생하여 병원을 방문하게 되면 병이 이미 진행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어렵습니다. 대표적인 증상인 황달은 췌장암의 크기가 커서 담도를 막을 정도까지 진행될 때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황달이 있다고 해서 모두 췌장암을 의심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간경변, 간염, 담도에 결석이 있을 때에도 황달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 췌장암의 증상이라 할지라도 다른 소화기 질환의 증상과 구분이 어려워 진단이 늦어질 수 있습니다. 전형적인 증상인 통증은 명치 및 또는 상복부에서 발생하여 등으로 퍼지 양상입니다. 그러나 이 증상은 췌장암이 신경절을 침범한 진행된 상태에서 나타나고 그 전에는 불확실한 복통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위염, 위궤양 등의 다른 소화기 질환으로 의심될 수 있습니다.

셋째, 췌장은 해부학적으로 위, 대장, 비장 등 다른 장기들에 의해서 가려져 있어 종양의 크기가 작은 경우 통상적인 단순한 검사로는 발견하기 쉽지 않습니다. 흔히 초음파 검사를 많이 하지만, 장에 가스가 많거나 배가 나온 환자들은 뱃속 깊이 있는 췌장이 잘 보이지 않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진단이 쉽지 않습니다.

넷째, 간암의 경우에는 혈액 검사 항목 가운데 암일 경우에 특별히 상승하는 피검사 항목으로 '알파페토프로테인(Alpha Fetoprotein)이란 것이 있습니다. 이를 암표지자라고 하는데, 암환자의 혈액이나 소변 등에서 비정상적인 높은 농도로 발견되는 물질로 암표지자 검사란 암의 선별 및 진단, 예후 등에 사용되는 검사입니다.

그러나 췌장암에서는 건강검진에 효과적으로 사용할 만한 뚜렷한 암표지자가 없다는 것도 하나의 원인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