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의 전신쇠약증세인 '카켁시아'를 막는 길, 영양과 체력뿐이다
암세포가 활발하게 증식하면 이 과정에서 많은 열량이 소모됩니다. 하지만 열량과 영양소의 소모는 늘어나면서 반대로 식사량이 줄어들게 되고 정상 세포로의 영양공급이 부족해지면 심각한 영양 불균형 상태가 초래됩니다. 그러면 부족한 열량을 보충하기 위해 결국 신체 조직인 체내 단백질을 분해하여 열량 공급원으로 사용하게 되며, 그러다 보면 신체 구성 성분인 단백질 손실이 많아지게 됩니다.
한편 식사를 통한 단백질 공급이 부족해지면 단백질 합성에 사용되는 아미노산의 양이 감소하여 체내 단백질이 부족하게 되고, 장 점막 세포가 변화되어 장 질환을 초래하고, 면역 세포가 원활하게 생성되지 않아 면역력마저 떨어지게 됩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매일 식품을 통해 공급해야 하는 비타민과 무기질까지 점점 고갈되고, 일부 영양소의 경우 결핍 증세가 나타나게 됩니다.
이러한 악순환이 지속되면서 영양 불량 상태가 회복되지 않으면 더 심각한 상태인 카켁시아 즉 악액질로 빠져들게 됩니다. 카켁시아란 식욕 부진 외에도 포만감, 미각 변화, 영양소 대사 과정 변화, 비정상적인 대사 등으로 빈혈, 쇠약감, 무기력, 심한 체중 감소, 체력 저하가 발생하는 총체적인 영양 불량 상태를 말합니다. 특히 두경부, 위, 췌장, 폐, 결장, 난소에 종양이 있는 환자에게 흔히 나타납니다. 따라서 고도의 전신쇠약증세인 카켁시아가 되지 않도록 충분한 영양과 체력으로 암세포에 대응하고 항암 치료 과정을 현명하게 극복해 나가야 합니다.
▶여기서 잠깐!! 육류 먹어도 될까?
암환자라고 해서 육류 섭취를 극단적으로 제한할 필요는 없습니다. 육류는 우리몸의 체조직을 구성하는 단백질로서 빈혈을 예방하는 철분과 비타민 B12, 면역력을 높이는 아연 등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체력소모가 많은 수술과 항암치료 시에는 특히 적정량의 육류섭취가 필요하며, 백혈구 감소, 입속 염증, 설사 등의 치유를 위해서도 단백질 섭취는 필요합니다.
전문의들은 암 치료 중 백혈구가 감소한 경우에는 붉은 고기도 먹도록 하고 있으나, 단백질의 비중을 생선>흰색고기>붉은색 고기 순으로 먹을 것을 권하며, 쌈과 샐러드, 나물 등 채소류와 함께 섭취하면 더욱 건강에 좋다고 말합니다.
※붉은 고기는 암에 걸리지 않은 사람이면 예방을 위해 1주일에 500g 미만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암 환자는 치료에 도움이 되므로 적당량을 먹되 가급적 수육처럼 삶은 고기의 형태로 먹는 것이 좋습니다.
|